너, 떠오르는 새해의 태양이여

                  <詩/김종태> "가장낮은자"

새해의 첫날 아침에
동편의 하늘에 붉은 꽃을 피우고
솟아오른 태양이여

지난해의 암울했던 기억들은
다 태워서 가는 세월에 묻어버리고
이 한해는 너로 인하여 시작하게 하라

너의 찬란한 빛으로
먼저 내 마음에 희망을 드리우고
너의 방대한 모습 속에
나의 일 년을 맡기노니

내게 있는 육신의 괴로움과 슬픔을
외로움과 공허함을 다 태워버리라

눈이 부실만큼 찬란한 태양이여,
이 한 해에는 내게 건강을 주되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하고

이 한 해에는 내게 물질을 주되
불쌍한 이웃을 위해 쓰게 하고

이 한 해에는 내게 사랑을 주되
인생의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라

언제나 세상은 평탄한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올해만큼은 그렇게 살고 싶다.

나의 교만으로 추한 모습이 되지 않게
내가 가는 발길마다 생각마다
너의 인도함을 받게 하여라

내 마음에 어리석음과 게으름이
자리를 잡지 말게 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일 년을 살게 하여라


                        Aaron Neville